
K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으로 주주가치 제고 전략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실적발표 이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1분기 CET1비율 개선으로 밸류업 전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1분기 CET1비율이 13.65%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최소 15bp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1분기 순익을 1조64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원화대출이 전분기 대비 0.9% 성장해 연간 목표 대출 내에서 순항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ET1비율은 1분기 순익 효과로 47bp가 오르고,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지급 영향으로 23bp,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20bp가 감소, 기타포괄손익(OCI) 변동 등으로 10bp가 올라 최종적으로 15bp가 상승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이 13.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ET1비율은 3분기 대비 33bp 하락하면서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5200억원에 그쳤고 시장에서는 예상을 밑도는 주주환원 규모에 실망하며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CET1비율 상승이 확인될 경우 밸류업 확대 기대감은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말 CET1비율이 13.70%를 기록하면 약 70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가능하며, 이 경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45%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RWA 규제 완화 움직임, 자본비율 개선 기회
최근 금융당국과 국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RWA 산출 기준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KB금융이 영업 확대 부담을 일부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RWA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고 국회에서도 금융 규제 완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국회는 특히 기업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자본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은행권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 중심으로 부실채권(NPL) 매각에 초점을 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약 3500억원 규모 NPL 매각을 위한 자문 용역을 구하는 공고를 냈다. 최근 2년 간 은행권 부동산 담보부 부실채권 매각자문실적이 4000억원 이상인 회계법인을 구하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9일 기준 7만900원으로 지난해 12월3일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관세전쟁 대응을 위한 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 공익 역할에 대한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탓이다.
1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한 기대감으로 전일 종가 기준 6.63% 오른 7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CET1 비율 개선이 1분기부터 확인된다면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경우 밸류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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