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경영난 등으로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이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위한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내년부터 해당 극장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대여 및 어린이·청소년 예술의 장으로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에서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식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아르코꿈밭극장은 학전 소극장의 새로운 이름으로, 지난 6월 대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학전 소극장은 지난 1991년 개관 후 가수 故 김광석의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대학로 실험극·대중예술의 메카로 불렸으나 김민기 전 학전 대표의 투병 및 자금난 등으로 올해 3월 폐관했다. 이후 아르코가 해당 극장 건물을 임차해 재단장을 거쳐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제막식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과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 아르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아르코꿈밭극장의 운영 방향성 및 기존 학전 소극장의 프로그램 운영 여부, 김 전 학전 대표의 소감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정 아르코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아르코는 올해 예산 및 사업 미편성 등의 문제로 극장을 우선 개관하되 행사 운영 등을 아시테지와 협력할 예정이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학전 공간 임차 및 운영은) 갑작스레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예산이 편성돼 있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코 내 여러 지원 프로그램 중 여름 축제 공연인 아시테지의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을 방 이사장도 동의하며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올해 개관을 결정한 이유로 "(학전의 상징성이) 단 하루라도 중단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아르코꿈밭극장의 올해 첫 공연으로 아시테지가 주최하는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열며, 내년부터 아르코가 정식으로 프로그램 운영 등을 도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르코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와 함께 어린이·청소년 대상 공연 예술가들이 연습장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술가 대상 대관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관 공지는 이르면 다음주 중 공고될 예정이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주로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우선으로 선정할 것 같고, 그 외 청소년이 볼 만한 공연 중심으로 대관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존 학전 소극장 당시 학전 극장에서 진행했던 '김광석 콘서트'도 콘서트 운영 주체인 김광석추모재단과 협의해 진행하며, 기존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고추장 떡볶이' 등 학전에서 선보였던 공연은 김 전 학전 대표의 취지를 존중해 중단하는 대신 공연의 취지를 이어받은 새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르코는 내년 아르코 내 어린이 청소년 창작 지원 사업과의 연계도 고려 중이다.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들 중 인기 있는 작품은 기존 학전 공연들과 같이 지속 공연될 수 있도록 레퍼토리화할 예정이다.
아르코는 1층에 위치한 민간 상점 등 공간도 임차 계약 종료 후 아르코가 임차해 학전의 역사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공간 편성 등을 위해) 예산을 올렸지만 여의치는 않다"면서 "(예산 확대가 어려울 시) 어린이 꿈밭 펀딩까지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아르코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아르코가 운영 중인 문화예술후원 브랜드 '예술나무 후원'을 통해 모아둔 후원금 기존 4억에 펀딩으로 추가 자금을 마련해 총 5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아르코 위원장은 아르코꿈밭극장 재개관과 관련해 김 전 학전 대표의 별도 입장은 밝힌 바 없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아르코꿈밭극장에서는 △박찬호 시각예술작가와의 '손바닥 찍기' 행사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콜라보 연주(축하공연) △제막식 △개막 특별공연 '와그르르르 수궁가'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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