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센터가 오는 6월 매주 목요일 공연하는 '아시아 플레이(Asia Play)' 포스터. 사진 =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가 오는 6월 매주 목요일 공연하는 '아시아 플레이(Asia Play)' 포스터. 사진 =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는 오는 6월 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국내 미발표 아시아권 희곡 총 8편을 낭독하는 '아시아 플레이(Asia Play)'를 무료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아시아 플레이'는 연극장르 청년예술가 모임 '청년예술가네트워크'가 올해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한 만 39세 이하 연극인 대상 워크숍 '프로젝트 3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워크숍은 신진 배우 100여 명이 6명의 연출가를 만나 연습과 토론을 거쳐 공연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국내 청년 예술가 8팀이 매주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총 4개 아시아 권역 국내 미발표 작품을 국가별 2편씩 낭독공연으로 발표한다. 행사는 연극 진입 단계의 청년 예술인을 뜻하는 '첫 배우'가 국내 미발표된 작품 '첫 희곡'을 만나 무대에 서고, 관객들은 낭독공연의 재미를 발견하도록 구성됐다.

첫 번째 시간인 오는 6월 6일에는 일본 작품인 '도모마타의 죽음'(아리시마 타케오 작/조민영 연출)과 '컨트롤 오피서'(히라타 오리오 작/오세혁 연출)을 선보인다. '도모마타의 죽음'은 가난한 화가들이 작당해 한 명을 요절한 천재 화가로 둔갑시키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컨트롤 오피서'는 올림픽 출전권을 다투는 수영시합 종료 후의 선수들과 도핑 검사원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6월 13일 두 번째 시간은 태국 작품을 선보인다. 프리딧 프리사통 작가의 '아무데도 없는 곳'은 1976년 태국의 탐마삿 대학교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우익 단체와 군부가 무력 진압한 탐마삿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다. '아무데도 없는 곳'은 강훈구 연출가가 연출을 맡는다.

이어서 수드카능 부라나라차다 작가의 '=3/4'를 원지영 연출가가 도맡아 선보인다. '=3/4'는 계산 불가능한 사랑의 무게를 수학 공식에 빗대어 그린 작품이다.

20일 선보일 베트남 작품은 응우옌후이티엡 작가의 '왕은 없다'와 '강 건너기'가 예정돼 있다. '왕은 없다'는 전통적 가정의 붕괴와 가부장제의 몰락을 풍자하며 왕의 존재를 묻는 작품으로, 김남언 연출가가 함께한다. '강 건너기'는 나룻배로 강을 건너다 얽힌 사건을 인간에 관한 담론 탐구로 이어가며, 연지아 연출이 참여한다.

마지막 회차인 27일은 중국 작품을 선보인다. '회장님의 일생'(리진웨이 작/이준우 연출)은 부유한 회장의 후원을 받기 위해 의미 있던 순간을 연출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다. '당신의 발톱'(장위런 작/정철 연출)은 인생은 어떤 선택이든 같은 길을 가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선정된 희곡들은 무대에서 대본의 확장성과 아시아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자본주의 첨병이자 식민통치와 냉전으로 얼룩진 역사를 기억하는 아시아의 현재를 비추고, 무대에 오른 예술가들은 각 국의 모순을 살피며 아시아 청년으로서의 유사점을 찾는다.

모든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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