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기준 최근 10년간 성인 매체별 독서율 추이 그래프. 사진 =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기준 최근 10년간 성인 매체별 독서율 추이 그래프. 사진 =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지난해 책을 읽은 인원은 43%에 불과하며,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종합 독서율(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등 포함, 교과서·참고서·수험서 제외)은 43%로 2021년 47.5%에 비해 4.5%p 하락했다. 매체별로는 종이책은 40.7%에서 32.3%, 오디오북은 4.5%에서 3.7%로 각각 감소한 반면 전자책은 19%에서 19.4%로 소폭 상승했다. 연간으로 치환하면 3.9권, 2년 전에 비해 0.6권 줄어든 결과다.

성인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독서율이 낮았고,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2021년에 비해 독서율이 떨어졌다. 특히 60대 이상은 2021년 23.8%에서 2023년 15.7%로 8.1% 줄어 하락폭이 컸다. 독서 빈도는 성인 기준 주 1회 이상 독서한다고 답한 인원이 17.2%, 한 달에 한두 번 읽는 비율이 14.8%였다.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높았다.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비율은 성인 71.9%였으며, 독서자(독서를 한다 응답한 인원)은 49.1%인 반면 비독서자(독서하지 않는 사람)가 89.1%에 달해 비독서자의 독서량 부족 인식이 더 높았다.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성인 67.3%(독서자 88.2%, 비독서자 51.6%)였다.

독서자들의 독서를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인은 부족한 시간과 책 이외의 매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주요했다. 반면 비독서자들은 '시력이 나빠 글자가 잘 안 보여서(고령층)',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책 읽기가 재미 없어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등이 독서자들에 비해 높아 독서의 습관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학생의 경우 2021년에 비해 종합 독서율이 소폭 올랐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 종합 독서율은 91.4%였으나 2023년 95.8%를 기록해 4.4%p 올랐다. 독서 매체는 종이책 93.1%, 전자책 51.9%, 오디오북 15%로 종이책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학생들의 독서량을 연간으로 치환하면 총 36권에 달했고, 매일 읽는다 답한 비율은 17.9%, 일주일에 한두 번 읽는 학생들은 31%였다. 학생 독서자들도 독서 장애요인으로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독서자 31.7%)를 꼽았는데, 비독서자들은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높았다. 비독서자의 경우 책 읽기가 재미 없다고 느낀 비율도 23.3%로 독서의 습관화가 필요했다.

모든 학교급에서 독서율이 올랐으며, 가장 독서율이 높은 학교급은 초등학교로 99.8%에 달했다. 조사는 독서율이 오른 이유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독서지도가 재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학교의 독서지도율은 2021년까지 감소하다 2023년 다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초등학교 4학년 이상)과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인은 총 5000명이 응답했으며, 학생은 각 학교급별 800명씩 총 24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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