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은행의 직원 평균 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겼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임직원에 억대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은행 이자이익이 상승하면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사회공헌 압박이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직원 평균 근로소득은 1억933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평균 9029만원, 상여금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평균 4742억원을 지급했다. 임원 근로소득은 평균 2억9806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직원 평균 근로소득은 1억826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평균 급여가 1억50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여금은 80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평균 급여 8337만원, 상여금 4210만원으로 1억2547만원의 평균 근로소득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유일하게 근로소득 평균이 1억원 미만인 8617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은행이 성과보수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은행권 경영 촉진과 소비자 이해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만큼 이날 드러난 높은 상여금과 억대 연봉에 더해 '이자장사’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3분기 5대 은행 누적 당기순이익 자체는 하락했지만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누적 이자이익은 30조936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4대 금융지주는 30%에 근접한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과 주주환원 확대에 곱지 않은 시선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 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며 "금융지주 사회공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뒤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취약차주 지원 등 책임 경영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소상공인이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이 정책적인 측면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국내 가계대출 잔액이 9월 말보다 2조4723억원 오른 684조8018억원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지난해 은행 사회공헌액은 1조238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지난해 대비 16.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은 6.9%에서 6.5%로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나 비이자이익 확대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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