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 이자이익 확대와 포용 금융 실천 여부에 연일 쓴소리를 내뱉자 은행은 앞다퉈 추가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협회 회장단과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빚을 늘리며 버텨왔으나 끝나자마자 대출금리가 올라 언제 사정이 나아질지 기약이 어렵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하소연에 귀 기울여 달라"며 "국가경제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어려움을 줄일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회계법인 CEO와 간담회 이후 "올해 은행 이자수익이 60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리라 본다"며 "3분기 은행 영업이익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를 합친 것보다 큰데 과연 은행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길래 이런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달 "은행 대출을 갚는 게 '종노릇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이 계셨다"고 전한 데 이어 이달 "우리나라 은행이 갑질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상생 금융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가장 먼저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1000억원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 명이 대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임종룡 회장과 계열사 임원진이 모여 상생 금융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추진 중이며 연간 목표 2050억원 중 1501억원을 실행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1만6000여 명에게 1350억원 규모 혜택을 줬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햇살론, 사잇돌2등 상생금융 상품 526억원을 제공했다.
우리금융 계열사 임원과 부서장은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대책과 어려움을 직접 듣고자 현장 방문에도 나설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도 지난 3일 빈대인 회장 주재로 전체 자회사 대표와 CF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상생금융 추진현황 점검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BNK금융은 지난 8월 3년간 14조7000억원 규모 '위기극복 동행(同行)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3분기 기준 9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6일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하고 기존 지원 프로그램 1년 연장과 약 1050억원 규모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대구은행도 황병우 은행장과 임직원이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권 활성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구은행인 건의사항을 토대로 자영업자를 위한 서민금융상품 추가 금리 인하,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출연 및 신상품 출시, 맞춤형 경영컨설팅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