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이그린 '압구정도'. 사진 제공=서울역사편찬원
정선이그린 '압구정도'. 사진 제공=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문인들이 쓰고 읊은 한시에 담긴 서울 명소들을 만나는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의 산, 계곡, 나루, 정자, 궁궐 등 도성 안팎의 명소를 문학적 감상과 역사적 내용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서울의 한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시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집필한 박동욱 한양대 교수가 쓰고, 방현아 성균관대 강사가 감수했다.

책은 총 7장으로, 서울의 섬과 절, 나루, 산, 궁궐, 정자, 또 다른 서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한양도성 안과 밖의 명소를 주제별로 나누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했고 당대에 그려진 그림과 오늘날의 사진들을 다수 수록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도성과 그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며 읊었던 한’는 구전을 통해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그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나 유튜브, 혹은 SNS를 보고 나들이 명소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눈에 띄는 명소는 한강이다. 지금의 한강은 개발로 모습이 변했지만 그 시절에는 백사장과 함께 햇살을 마주할 수 있는 자연풍광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옛 문인들은 물새들의 유유자적한 모습,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주변의 아름다운 강과 들녘 등,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을 시 속에 담았다.

당시에는 도성 밖에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강남의 봉은사와 서대문에 있는 봉원사에도 많은 문인들이 찾았다. 이들의 시 속에는 사찰 풍경의 아름다움과 불공을 드리는 스님들의 모습이 담겼다. 혹은 젊은 시절 이곳에서 함께 글을 읽었던 지인과 스님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의 한시’를 통해 전통시대 한시를 감상하고, 옛 문인들이 담아낸 서울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서울시민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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