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며 환율 역시 13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0원 상승한 1356.90원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107.84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이후 13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으며 달러 인덱스 역시 8일 이후 11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려 물가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중간선거는 개표가 진행 중이나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화당은 재정 정책에 있어 보수적인 편으로 학자금 대출 등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따른 추가적인 지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7.7%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언론사 CNBC에 따르면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현재 데이터를 보면 0.5%p 인상이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매스터 총재 역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75bp보다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및 10월 소비자물가가 달러화 및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혹은 반등을 결정할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의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일이 천연가스 재고 비축분 99%를 넘기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하향 안정이 유로화 가치 반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독일 생산자 물가가 전월 대비 4.2% 감소하고 독일과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혹은 11월 정점을 지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유로화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차이나 런’ 리스크 역시 여전하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에 육박하며 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과 광저우도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가 재개됐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6거래일 만에 중국 본토주식에 대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전반적으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낮아지며 소비주 낙폭이 확대됐가”고 설명했다.

원화는 시장에서 위안화와 가치가 연동돼 등락을 같이 하지만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하며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위원화의 대체제로 떠오르며 외국 투자자본이 중국 시장에서 국내로 유입된 바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점에 대해 박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리스크 안정도 코로나19 방역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저항선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원·달러 하락은 ‘저항선’이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움직임”이라며 “2023년 연평규 환율을 1325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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