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현상이 한풀 꺾이면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달러 가격에 영향을 받는 환노출 ETF 수익이 하락하며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한 달 만에 6.2% 상승한 1온즈당 1756.3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상승한 요인은 달러 약세가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1327.6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예고하면서 ’킹달러‘ 현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하리란 예측에 힘이 실리며 물가 압력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달러가 하락하자 가격이 상승한 금과 달리 환노출 ETF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달 각각 –10.13%, -10.22%의 수익률을 냈다.
환노출ETF는 달러당 원화값 변동이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환율이 오를 때에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 ETF'보다 환노출 ETF의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1500원대를 넘보던 달러가 이달부터 1300원대에 머무르면서 수익 부진이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제민 연구원은 “내년에도 달러화는 여전히 강하겠지만 올해와 같은 독주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내년 1분기부터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0월 대비 기대인플레이션과 10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이달 초 1.68%까지 상승했던 실질금리가 16일 1.4% 아래까지 떨어졌다.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물가가 높아지고 채권 이자수익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앙은행 수요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400톤으로 나타났다.
특히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에서 금 매입이 많았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통화가치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은 202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2023년까지 연준 긴축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높은 금리 수준이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4년 금 가격 상승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금의 장기 랠리 시기는 늘 경기침체가 촉발했다”며 “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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