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340원 대로 떨어졌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0원 내린 달러 당 1347.5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340원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특히 환율이 장중 30원 급락한 것은 2020년 3월 20일 39.2원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급락은 CPI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지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각)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7.9%)를 밑도는 수치로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이는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에 7%대로 하락한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107선으로 급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미국 물가 서프라이즈로 인한 연준 긴축 부담 완화에 급락 후 추가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며 "미국 10월 물가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12월 연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다시 부상하며 위험선호 회복,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베팅으로 포지션 전략을 완전히 뒤집은 역외 숏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1300원 중반선으로 레벨을 꾸준히 낮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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