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7.3%로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최고점을 찍고 내림세에 진입해 10월 7%대로 낮아졌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르며 역시나 시장 전망치 6.1%보다 소폭 낮았다.
다만 주거 및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2%, 10.6%로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물가지수는 국제유가 가격 하락에 전년 동월 대비 13.1%, 전월 대비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공급 위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물가 오름세는 더욱 꺾일 전망이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 역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0.5%p 인상에 그치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 나스닥, S&P5 50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30%, 1.01%, 0.73%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2년, 3년, 5년물이 각각 4.29%, 4.30%, 4.10%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05%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