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 그래프=뉴스저널리즘
최근 5년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 그래프=뉴스저널리즘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이 10월에 이미 사상최대였던 지난해를 넘어섰다.

신한라이프는 생손보를 통틀어 업계 최초로 12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9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배타적 사용권은 10월 기준 35건이 신청됐으며 그중 30건이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신규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한 회사가 일정기간 동안 독점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로 보험사의 독창적 상품 출시를 독려하고 신상품개발 이익을 보호하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의 심사 기준으로 평가해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독점 판매 기간을 보장한다.

보험사들은 베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최초’나 ‘원조’ 등 문구를 사용한 차별화 된 마케팅이 가능해 짧은 독점 판매 기간에도 불구하고 매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 18건이었던 베타적 사용권 신청은 2019년 20건, 2020년 23건 등 해마다 최고치를 갱신하며 지난해는 총 31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그중 29건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최고치였던 전년도를 넘어서며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이 각각 2건씩 신청했고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푸르덴셜생명,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각 1건 등 총 10건의 신청이 있었다.

그 결과 1건이 반려되고 8건이 통과되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1건은 현재 심사중에 있다.

손보사의 경우 25건의 신청이 있었는데 DB손해보험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KB손해보험이 5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보가 각 3건, 흥국화재 2건, 삼성화재·MG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이 각 1건씩을 신청했고 3건을 제외한 22건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 배타적 사용권의 가장 큰 이슈는 그간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12개월의 배타적 사용 승인이 있었다는 점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0월 신상품인 ‘신한 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을 출시하며 해당 상품에 적용된 ‘보험료결정체계 및 언더라이팅 기법’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신한라이프가 ‘신한 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을 출시하며 12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신한 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을 출시하며 12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사진=신한라이프

그 결과 배타적 사용권이 시작된 이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통틀어 최초로 12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하며 내년 10월까지 독점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3개월에서 6개월의 사용 기간에 12개월이라는 새 물고가 트인것이다. 

12개월을 획득한 보험료결정체계 및 언더라이팅 기법은 고객 동의와 인증을 통한 외부기관의 건강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보험료가 산출되고 가입 설계 전에 시스템에서 질병이력에 대한 심사가 100% 자동으로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해당상품은 기존에 청약 이후 발생했던 추가고지나 추가서류, 건강검진 등 번거로운 인수심사 과정이 완전히 삭제됐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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