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국회의 계속되는 인하 압박에 자동차 보험료가 반년 만에 추가로 인하될 전망이다. 인상 폭과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1% 초반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이를 두고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 대형 손보사는 최근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의 일부 인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운행량 감소와 이로 인한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작됐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 81.0%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4월경 이들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반영해 1.2~1.3%의 인하율로 한차례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2020년 1월 3%대의 인상 이후 2년 반만의 인하였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1%p 손해율 감소에 1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속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1조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었다.
손보사들은 지난 9월 태풍과 수해로 인한 손해율 증가에 이어 4분기 계절적 요인인 폭설, 결빙 등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 될 우려가 있다며 자동차보험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지난 9월 태풍과 수해로 인해 손해율이 94.0% 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적으로 보면 9월까지 평균 손해율이 78.4%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하에 대한 압박은 계속돼왔다. 실제로 최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도 자동차보험료의 인하 요청은 거듭됐다.
성종일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말했다.
앞서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 9월에도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계속되는 압박 속에 대형 손보사들은 협의에 들어갔고 업계에서는 1% 초반대의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80% 정도로 보는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올 9월까지 누적 평균 손해율이 77.9%로 이들의 인하 여력으로 봤을 때 1% 초반대의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논의 중인 사항이라 아직 인하율과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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