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출시 후 2달 반만에 누적판매량이 1만1000대를 넘겼다. 이에 고무된 쌍용차는 토레스 전용 신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대고객 만족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KG그룹에 인수되고 조직 수술이 이뤄지는 어수선한 시점에서 토레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생명줄'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 7월 중순 출시 이후 약 2달 반 동안 1만1107대를 팔며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 

이런 판매량은 7~9월 소형, 중형, 대형을 다 합친 국내 SUV 판매량 4위다. 같은 기간 쏘렌토가 1만7949대를 팔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스포티지, 3위 셀토스가 각각 1만1720대, 1만1243대를 팔았다. 만약 토레스가 보름만 더 팔았어도 2위가 가능한 수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4685대가 팔리며 전체 차종(상용차 제외) 중 판매 2위(1위 쏘렌토 5,335대/그랜저 3위 4,643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쌍용차 토레스는 회사의 핵심 모델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높은 인기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평택공장 근무 방식을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하기도 했다.

쌍용차가 생산 능력을 강화하면서 토레스의 월 출고 대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토레스 출시 첫 달인 7월의 경우 출고 대수가 1587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8월과 9월 각각 3431대, 4781대로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 쏘렌토, 현대 쏘나타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쌍용차는 토레스 누적 계약이 8만대에 이르고 있다. 출고 적체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증대해 나가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토레스는 동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차체의 78%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했다. 차체의 약 78%를 글로벌 최고 품질의 고강도강으로 채워 고강도성, 가공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토레스의 인기비결에는 디자인과 가성비가 꼽힌다. 쌍용차는 토레스 디자인을 기존 SUV들과 차별화해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Retro) 감성을 더했다.  역동적인 외관에 맞게 미래지향적인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의 인체 공학적 설계로 탑승객들에게 차별화된 감성을 제공한다. 

중형 SUV를 뛰어 넘는 대용량 적재 공간을 갖추어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703ℓ의 공간은 물론 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활동에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T5, T7 등 2개의 트림으로 구성된 토레스의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2740만~3020만원이다.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된 현대차 싼타페 등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토레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쌍용차 전 임직원이 디자인,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각 잡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레스의 판매 증대에 고무된 쌍용차는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신차 출시 3개월여 만에 신규 프로그램까지 개발할 정도로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6일 쌍용차는 토레스 내비게이션 풀 사이즈 맵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최근 토레스 12.3인치 인포콘 AVN의 내비게이션 풀 사이즈 맵 개발에 성공했다. 토레스 출고 고객들이 기존 분할 맵 화면 모드의 시인성 개선을 사측에 요구함에 따라 기술개발에 들어갔고 3개월도 되지 않아 기술개발을 완료한 셈이다. 지난 7월 5일 출시 이후부터 10월 24일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내비게이션 풀 사이즈 맵 모드’를 추가하여 시인성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쌍용차는 스마트 미러링 서비스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운 기술이 추가로 개발되면 빠른 시일 내 토레스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 종결을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조만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 종결을 선언하면 1년 6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를 공식 종료하게 된다. 

쌍용차는 KG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사업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임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등 조직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쌍용차는 토레스의 선전으로 신차를 개발할 시간과 자금을 모두 벌 수 있게 됐다. 

토레스가 워낙 가성비가 높게 나오다 보니 이익률 측면에서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런 면에서 토레스가 수익성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쌍용차의 부활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토레스로 부활한 쌍용차지만 이를 이어가고 영속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픙로 개발될 신차가 매우 중요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는 쌍용차 직원들에게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제품으로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완성된 차"라며 "향후 KG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이 중심이 되는 신차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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