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등 비철강 부문 투자에 열심이다. 철강기업에서 영역을 확장해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변신하려는 노력들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차전지소재사업 원소재 부문인 리튬과 니켈 확보를 위해 1조원 이상 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뭉칫돈을 썼다. 우선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원소재 부문인 리튬과 니켈 확보를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올해 3월 아르헨티나에서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며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예상된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와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총 8억3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 규모다. 공장 건설,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광권 인수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아르헨티나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는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포스코는 올해 2단계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 말부터 양산 규모를 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동일 염호에서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 최대 10만톤 규모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수산화리튬 10만톤은 전기차 약 24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6월엔 연산 2만톤 규모의 베터리용 니켈 연산 2만 800톤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매트 공장을 착공했다. SNNC는 지난 4월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매트 공장 신설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6월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니켈매트 공장은 광양국가산단 8000평 부지에 약 585억원을 투자해 건립되며, 2023년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로 양극재 원가에서 4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이며, 2만 800톤 규모의 고순도 니켈 매트는 양극재 약 3만 5000톤, 전기차 45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양극재 음극재 부문 투자도 활발...GM과 합작 프로젝트에만 8000억 규모

양극재와 음극재 부문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했다. 투자비가 약 1조원 이상 투입된다. 포스코그룹의 양, 음극재 사업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과 글로벌 자동차기업 GM과의 협력이 눈에 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6월 GM과 손잡고 8000억원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8월부터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니켈 비중을 80~90%로 늘린 하이니켈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2차전지 핵심소재로 알려져 있다. 양극재 3만톤은 전기차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 증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GM과의 협력은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8일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약 13조 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2월 전남 광양시에서 양극재 광양공장 4단계 확장 건설 공사의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 양극재 광양공장의 생산능력 확장은 총 3만톤 규모로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며, 총 2758억원이 투자되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광양공장의 4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하게 된다. 양극재 10만톤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110만여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월 1054억원을 투자해 세종에 건설 중인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저팽창 음극재 전용 생산라인으로 변경하고,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준공 이후 저팽창 음극재 생산능력이 연 7000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저팽창 음극재는 포스코케미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꼭 필요한 안정성, 수명, 충전속도 등의 성능을 크게 높이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는 소재다.
리사이클링 및 에너지사업에도 투자 열심...철강업에서 소재업으로 진화

리사이클링의 경우 지난 6월 준공한 폴란드 PLSC공장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폐전지를 이차전지 소재 원료로 활용되는 블랙 파우더로 가공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블랙 파우더는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광양 HY클린메탈 생산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율촌산단 6만㎡ 부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 1공장을 짓고 있다.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60천㎡ 부지에 1,2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되며,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월까지 연간 1.2만 톤의 블랙 파우더(Black Powder)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공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유럽 배터리공장에서 블랙 파우더를 국내에 들여와 광양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으로 추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에너지사업에서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약 4000억원을 들여 호주 5위 가스회사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했고, 올해 4월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2010년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1조9000억 입방피트)의 44%에 해당하는 8020억 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의 가스전 3배 증산을 확정했다.
올해 2월엔 포스코에너지가 전라남도 광양시에 7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LNG 터미널을 증설키로 결정했다. 광양 LNG 터미널은 2005년 민간기업이 최초로 건설한 국내 LNG 터미널로 현재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총용량 73만㎘의 저장능력을 갖춘 탱크 5기를 가동 중이다. 이에 더해 20만㎘급의 6호기 탱크를 2024년 준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2기를 2025년까지 구축하면, 포스코는 광양에서 총 8기의 탱크를 기반으로 약 133만㎘의 LNG 저장 능력을 갖춘다.포스코그룹은 추가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청정연료 사용 확대, 수소환원제철 도입 등 중장기 LNG 수요 증가에 대비한 LNG 터미널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비철강사업에 뭉치돈을 쏟아부으며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전세계 1위 철강사인 포스코로써도 급변하는 산업트랜드 속에서 철강업 중심으로 그룹을 꾸려나가기에는 명확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국내 기업 중 3위였지만 시가총액은 13위에 머물렀다.
영속적인 기업으로 미래를 도모하려면 철강업에서 업을 확장하는 일이 필요했고, 포스코의 선택은 친환경 소재분야였다. 다양한 사업 다각화로 철강업에서 소재업으로 진화해 시장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생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추이는 철강 시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순환적 흐름을 보여왔다”며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우상향하는 성장형 그래프로 전환하기 위해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비철강 및 신성장사업에 집중하고 그룹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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