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새로운 총재 후보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이 지명됐다.
다만 이 후보가 총재 자리에 오르더라도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참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은행의 차기 총재로 이창용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다.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지난 2014년 처음 한은 총재 자리를 맡은 뒤 한차례 연임했기에 임기 연장이 불가능하다.
4월이면 한국은행 총재 자리는 공석이 되지만 청문회 등의 일정이 예정된 만큼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 3월 3일 지명되어 16일 뒤 국회 청문회를 거쳤다. 당시 여야 합의에 걸린 시간은 5시간 남짓으로 역대 총재 중 가장 단시간에 청문회를 마쳤다.
아울러 청와대가 “윤석열 당선자 측 의견을 들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윤 당선자 측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후보를 추천한 바 없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혀 청문회 일정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는 내달 14일 예정된 금통위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압박은 어느 때보다 심한 상태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올해 공격적인 인상 행보를 예고했다.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21일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0.25% 이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2월 이 총재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참석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했을뿐더러 지난해 11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연속적인 금리 상승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올해 6차례 추가 금리 인상은 물론 빅 스텝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3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2.8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준이 2.75% 까지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그보다는 낮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는 만큼 국내 기준 금리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정관에 따르면 총재가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부총재가 이를 대행한다.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만큼 총재 공석 기간에는 금통위 위원 중 한 명이 직무 대행을 맡는다.
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9월 30일까지 의장 직무 대행 위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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