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금융권 슈퍼 주총데이가 시작됐다.

24일부터 25일, 이틀 동안 주요 금융지주 및 시중은행 주주총회가 대거 열린 가운데 일부 주총장에선 사모펀드 투자피해 고객들이 몰려 혼란도 발생했다.

일단 신한금융지주는 소액주주의 환영을 받으며 무사히 주주총회를 마쳤다.

앞서 ISS가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한 반대 권고가 있었지만,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모든 안건이 무사통과됐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소각목적으로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분기 배당으로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취득 예정인 주식 수는 377만8338주로 발행 주식의 약 0.73%다. 전일 기준 신한금융 주가로 환산할 경우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오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주주는 즉각 환영했고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며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날 주총에선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교수, 윤재원 홍익대 교수, 이윤재 전 대통령재정경제비서관, 진현덕 페도라 대표,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릿지 스트레티지 대표 등 7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신한금융은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현실에 안주했던 과거, 불확실한 환경, 첨예한 경쟁을 돌파하며 ‘신한이 하면 다르다’라는 평가를 향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은행 주총장에선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의 ‘성토의 장’이 됐다. 윤종원 은행장이 주총 안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의 경우 발언을 자제할 것을 요청할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주주는 “기업은행 주주이자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 피해자로서 양면성을 가지고 주총에 참석했다”며 “금감원 분조위에서 나온 배상 결정안은 피해자들이 합의하지 않았으니 합의를 종용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배당금 잔치하지 말고 피해자 배상을 하면 평판리스크도 해결되고 신뢰가 회복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한국투자증권이 100% 배상한 것처럼 윤 행장도 의지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피해자 단체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에 대해서도 “이사가 그만큼의 보수를 받을 만한 일을 했느냐”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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