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금융전문가는 기준금리가 연 수준인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주열 총재가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란 점에서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0.50%에서 1.25%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올해 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이전 금리 수준으로 되돌렸다.

3연속 금리 인상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2월에는 동결로 유지하고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도하는 게 예측 가능한 전망이다.

문제는 대선과 맞물리면서 이주열 총재가 떠난 뒤 한국은행 수장 자리가 장시간 공석이란 점이다.

이주열 총재는 다음 달 말이면 임기를 마치고 떠난다. 이미 1차례 연임했기 때문에 더이상 수장 자리를 지킬 수 없다.

차기 총재를 서둘러 선임해야 하지만 현 정부에서 처리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다. 3월 9일 대선을 앞둔 만큼 한은 총재는 사실상 다음 정부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20대 대통령 임기는 5월 10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차기 총재 후보를 선정한 뒤 청문회 과정을 거치는 것까지 감안하면 빠르면 5월말, 6월초 차기 총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월 14일, 5월 25일 금통위는 총재가 부재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차기 총재는 7월 14일이 돼야 금통위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면 약 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결정한 책임자가 없는 셈이다.

총재가 부재인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로 시간 벌기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부각됐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 역시 기존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 국고 3년 금리는 2.30~2.35%로 형성돼 있다. 이는 기준금리 1.75%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 신임 한은 총재 결정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고 대선 후에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인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이 요구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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