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액상차 '17차' 가격을 올리면서 음료시장 연쇄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15일부터 편의점에 유통되는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이하 17차)’ 40ml펫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한다. 17차 500ml는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인상한다.

17차는 녹차,산수유,메밀,현미,옥수수 등 17가지 재료에서 추출한 기능성 성분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2005년 5월 출시된 '17차'는 첫해 매달 20억원씩 팔리면서 히트를 친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인건비나 원재료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액상차 가격을 올리면서 제품 가격 연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한 회사가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고 경쟁사들이 뒤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지난달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는 ‘환타 오렌지’, ‘스프라이트’ 등 주요 음료 36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지난 8월 원유값 인상에 따라 지난 1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주요 업체도 흰 우유 가격을 5~6.1% 인상했다.

최근 식품업체들은 라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 업체가 통조림, 즉석밥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오뚜기 등 라면 업체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유가공업체, 식음료 업체 등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원유 가격을 비롯해 원당, 포장재 등의 가격이 오르는 데다 인건비, 물류비와 같은 제반 비용 상승으로 제조원가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료제조사와 유가공업체가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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