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이 남다른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꼽았다. 장기적으로 투자자, 시장과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한 방식이다.
KB금융은 수익 창출과 함께 사회공헌에도 무게를 더하며 리딩뱅크다운 '품격있는 밸류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24년도 순익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지주 처음으로 '5조클럽'에 입성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창출했다.
KB손해보험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KB라이프도 통합 출범 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KB금융 내 비은행 비중은 40%까지 확대됐다.
KB금융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골드만삭스 BoA JPMorgan 등 주요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매수를 추천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큰 자사주 매입 규모'를 언급하며 KB금융의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5200억원은 KB금융 단일 자사주 매입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으로 올렸다.
KB금융이 단순한 실적을 넘어 강조하는 것은 '밸류업'이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은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고 분기배당정책 및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에 더해 2024년 10월에는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하며 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 워크'를 도입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4일 BofA는 리포트를 통해 "시장에서는 KB금융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대한 탓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종 내 가장 높은 CET1비율 RoRWA 정해진 주주환원 공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KB금융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적극적인 자본관리에 대한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판단해 여전히 KB금융이 최선호주"라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지난해 대비 주주환원 축소 및 배당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KB금융 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환원을 하는 회사는 분명하며 2025년 이익 증가에 따라 총 환원금 증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2025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성과지표를 재설계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실적발표회 이후에는 KB금융의 경영진들이 약 2만 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시장에 직접적으로 표명했다.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도 새롭게 마련하며 '품격있는 밸류업'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KB금융 의지가 돋보인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KB가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38조원 수준이다.
KB금융은 △소상공인·소기업 상생 금융 지원 7470억원 △중소기업·벤처기업 성장 금융 지원이 6439억원 △고객 정보보안·금융소비자 보호 등 2405억원을 비롯해 KB금융이 교육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점형 늘봄센터 건립을 통한 '보육' 돌봄으로 인해 지난해 642억원의 가치가 창출되며 사회적 가치의 성장을 견인했다.
KB금융은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개편하고 'KB국민 함께 프로젝트'란 이름 아래 더욱 체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
지난 8월부터는 총 135억원을 투입해 서울시·부산시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상공인의 출산·육아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 부터 A+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의 밸류업 전략이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의 밸류업 전략은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다른 상장사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KB금융은 2022년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을 수립한 이후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까지 이사회와 5차례 이상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며 전략을 다듬어왔다.
이는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이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의 주주와의 소통 및 신뢰 구축 노력도 눈에 띈다. 외국인 지분율이 78%에 달하는 KB금융은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올해 1월에는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양종희 회장의 친필 서한을 발송해 신년맞이 인사와 더불어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친필 서한에서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하면서 "KB금융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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