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공모금액이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하반기 들어 증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이 시행됐음에도 기관투자자 확약 비중은 감소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IPO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총 3조9000억원으로 전년 3조3000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수는 77개사로 전년 82개사보다 줄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총 41개사로 전년 33개사 대비 24.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기업 중 58.6%를 차지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바이오(10개사),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9개사), R&D(7개사) 순으로 드러났다. 바이오 중심에서 로봇·항공·우주 등 비(非)바이오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 기업 수가 1871개사로 전년 1507개사 24.2% 대비 증가했다. 상반기 수요예측 경쟁률은 871대1을 기록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은 775대1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 16.2% 감소한 수치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경쟁률 역시 상반기 1624대1에서 하반기 650대1로 급감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청약 경쟁률은 1016대1로 전년 대비 8.8% 상승했다.
상반기 IPO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된 비율이 93%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50%로 감소했고, 오히려 공모가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확정된 비율이 25%까지 증가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은 18.1%로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 시행에도 전년 대비 8.3%p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전년 대비 24.8%p 증가했으나 코스닥 시장은 11.2%p 하락하며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확약 건 중 기간은 3개월이 45.8%, 6개월 33.7%, 1개월9.5%, 15일 9.7%로 드러났다. 6개월 확약 비중이 15.7%p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발표한 'IPO 제도 개선방안'이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IPO 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관사와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 강화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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