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다층적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불확실성 돌파에 나섰다. 오버행 우려와 경영권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모습이다. 다만 중장기 오버행 우려는 남아 있어 달바글로벌의 상장 후 발걸음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달바글로벌은 3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업 성장성과 상장 후 비전을 소개했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상장에서 총 65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56억원~434억원으로 계산된다.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 밴드에 따라 6578억원~8002억원 수준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65%를 기록해 화장품 업종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 24억원에서 2022년 146억원, 2023년 324억원, 2024년 598억원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억원, 매출액은 309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45.6%에 달한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IPO를 위해 여러 장치를 동원했다. 먼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5.4% 수준만을 공모하면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32.7%로 억제했다.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통상 20~30% 수준의 물량을 공모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통물량을 최소화해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모가 역시 PER 21배의 비교기업 평균에 17~31%의 할인율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다만 이는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한국화장품과 에이피알 등의 주가가 고점 대비 감소한 영향도 있다. 피어그룹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공모가를 높게 산정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달바글로벌은 "상장 후 장기적으로 투자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자신감과 책임경영 관점에서 주주친화적인 공모가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IPO에서 달바글로벌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상장 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는 평가다. 달바글로벌은 FI들이 회사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FI 지분율이 60%를 넘지만 대부분의 FI가 자발적으로 락업(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하면서 단기 오버행 우려를 크게 낮췄다. 달바글로벌의 공동보유목적현황을 보면 우리사주를 제외한 FI들은 전부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락업을 걸었다. 달바글로벌은 "주요 LP(유동성 공급자)들과 함께 '공동목적보유확약서'를 체결하면서 상장 초 단기간 내 기관 물량이 매도되는 것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 반성연 대표는 3년 락업을 걸었다. 반 대표는 현재 달바글로벌 발행주식 총수의 17.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 달바글로벌의 구주매출 5만 주는 반 대표의 보유분이다. 상장하게 되면 반 대표의 지분율은 16.9%로 낮아진다. 반 대표는 기관 대상 콜옵션 행사와 우선매수권, 자사주 매입 등으로 지분율을 18%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요 FI들은 반 대표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FI들은 의결권을 대표에게 위임해 단기 경영권 불안 해소에도 힘을 보탰다.

다만 단기 리스크는 최소화했으나 상장 후 주가 흐름과 FI 락업 해제 이후 중장기 오버행 우려는 잔존한다. FI 지분율이 60%에 달하는 만큼 락업 해제 이후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
달바글로벌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개월 뒤 51.7%, 3개월 뒤 67.9%, 6개월 뒤 78.6%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블록딜 등 시장 충격 완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세훈 달바글로벌 이사는 "FI 지분이 높아 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면서 성과를 내면 우려가 걷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주가 움직임이 있을 때 주주 가치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며 "장기 오버행 발생 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 계획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바글로벌은 향후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반 대표는 간담회에서 올해 전년 대비 50%가량 상승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대표는 "1분기 추세를 보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아직 올해가 많이 남았다는 점과 1분기 매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높은 경향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너무 높지 않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일본, 미국, 동남아 등 2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IPO로 조달한 자금 역시 마케팅 강화, 신제품 개발,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달바글로벌은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아 5월 말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