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불암산 힐링타운 순환산책로이다. 봄에 철쭉꽃이 필 때 철쭉동산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 곳이다. 불암산은 높이 509.7m로 산 정상부에 있는 큰 바위가 마치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불암산이라 부르게 됐다.
산 자체는 단조롭지만 거대한 암벽과 절벽, 그리고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아름다움 풍경을 자랑한다. 불암산을 오르려는 것이 아니니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불암산에는 철쭉동산이라는 유명한 공원이 있다. 봄에 철쭉꽃이 피면 매해 축제도 열리고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이곳에는 힐링타운 순환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데크로 이루어진 무장애숲길이다. 거리는 3km로 내외로 짧지만 구석구석 걷고 중간에 코스를 잠깐 이탈해 서울둘레길 코스를 걸어 되돌아오면 5~6km 이상으로 1시간반~2시간 정도 소요된다.

상계역(4호선) 3번출구로 나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힐링타운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삿갓봉근린공원을 지나 직진하면 불암산 생태학습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나비정원과 철쭉동산이 예쁘게 정비돼 있어 유치원생들의 단골 방문코스이다. 이날도 생태공원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다.

트레킹코스는 생태학습관에서 출발해 불암산전망대를 둘러보고 철쭉동산을 걷고 다시 전망대를 거쳐 생태학습관으로 돌아오는 왕복 코스이다. 생태학습관 입구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망대 방향으로 방향을 정하고 걷는다.
불암산을 품고 도는 산책로는 울창한 숲길이다. 이슬비가 약하게 내리는 짓궂은 날씨임에도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숲길의 포근함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는 4층 높이로 지어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멋지고 화려하다. 전망대 뒤편으로는 불암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앞쪽으로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 탓에 비구름에 가려진 도봉산과 북한산이 오히려 더 운치 있게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철쭉동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나 걸었을까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인 철쭉동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랗 물결이 넘실거리는 철쭉동산에 서 있으니 막혀 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봄에 철쭉꽃이 피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동산 아래로 내려가 하늘과 맞닿은 철쭉동산을 시간이 멈춘 듯 하염없이 바라본다. 철쭉동산 사이에 지그재그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다시 언덕으로 올라간다. 우측에는 불암산이 철쭉동산을 내려다보고 있고, 멀리 아파트 단지 너머로는 수락산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철쭉동산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다시 전망대 방향으로 걷는다. 이번에는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들어선다. 산책로 위편으로 이어져 있는 서울둘레길 일부구간을 걷는다. 흙길로 이루어진 숲길은 힐링타운 순환산책로 위쪽을 지나는 둘레길이다.
둘레길을 걷다 다시 생태학습관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데크길인 산책로로 진입한다. 아이들이 데크 위에 있는 풀벌레들을 신기해 한다. 출발지점인 생태공원에 도착해 나비정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다. 나비정원을 지나면 바로 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나비정원을 감상하고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다음 목적지는 상계역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인 상계중앙시장이다. 시장은 현대식으로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넓게 정비돼 있었다. 시장 한복판으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구조였다. 몰론 시장을 관통하는 차량은 많지 않고 복잡한 주말에는 자동차 출입이 제한되지만 약간은 낯설은 느낌이다.
자동차가 다니다 보니 약간은 불편하고 어색하다. 왜 자동차 출입을 허용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시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해결하러 맛집에 들어선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군것질로 설탕이 듬뿍 뿌려진 도넛을 입에 물고 지하철로 향한다.

이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다음 주면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10월임에도 여전히 낮에는 늦더위가 기승이다. 하지만 하늘만큼은 누가 뭐라해도 가을임이 느껴진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느낄 수 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이 왔음을 알리며 청명한 가을하늘을 수놓는다. 집 문을 박차고 나와 가을을 온 몸으로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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