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가 지난해 출시한 신작 'P의 거짓'이 올해 상반기에도 흥행하고 있다. 이에 네오위즈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이벤트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인데, 일각에서는 기대 신작 부재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P의 거짓 판매 효과로 극적인 실적 상승을 기록한 네오위즈의 상승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네오위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1085% 증가한 148억원과 1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P의 거짓과 더불어 지난 3월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한 '브라운더스트'가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 보드게임 라인업도 브랜드 캠페인 효과와 모바일 사업 성과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보탰다.
엇갈린 전망 속, 반토막 난 주가… 하반기 전망은
네오위즈는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명을 기록한 P의 거짓의 DLC(다운로드 콘텐츠) 판매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P의 거짓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만큼, 본편의 흥행 전선을 이어갈 DLC 출시를 통해 IP(지식재산권)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작 게임도 국내외 게임시장에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양이와 스프: 말랑 타운'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고양이와 스프: 말랑 타운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800만건을 돌파한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IP를 계승한 신작이다. 아울러 고양이와 스프는 지난 4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신작 출시에도 불구, 네오위즈의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P의 거짓 출시 기대감에 4만99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3일 종가 기준 네오위즈의 주가는 1만9860원을 기록하고 있다.
P의 거짓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출시한 신작 또한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PC·콘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앞선 P의 거짓 판매 매출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선 리포트에서 "네오위즈의 하반기 출시 예정작 중에서도 대작으로 기대되는 게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마케팅비 증가로 2~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신작은 시뮬레이션 장르의 '고양이와스프: 매직레시피', 수집형RPG '영웅전설: 가가브트릴로지', 방치형 ARPG '프로젝트IG' 등이다. 아울러 P의 거짓은 출시 1주년을 기점으로 DLC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출시 1주년을 맞은 브라운더스트2의 매출 지표가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11월에도 이용자 친화적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고양이와 스프도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삐걱대는 웹보드 게임
웹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 없이 현행 유지로 결정됐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고스톱·포커류 등과 같은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을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2월 도입한 일몰 규제로, 문체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년마다 타당성을 재검토해 유지나 개정 여부 등을 결정한다. 문체부는 지난 2022년에도 웹보드 게임의 월 결제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앞선 웹보드 규제 완화는 게임 포털 '피망'을 운영 중인 네오위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바일 웹보드 게임 '피망포커: 카지노로얄'은 국내 구글플레이서 꾸준히 매출 20위권을 지키며 네오위즈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웹보드 결제 한도가 추가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웹보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70만원의 결제 한도가 시장의 성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웹보드 게임 규제를 완화하지 않고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게임 업계를 둘러싼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네오위즈는 지난 2월 웹보드 게임의 유료 프로모션을 두고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낸 행정소송 항소심에서 패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은 네오위즈가 게임위를 상대로 낸 내용수정 신고 불허 처분 취소 청구 항소심을 기각했다.
앞서 게임위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게임머니를 지급하는 방식의 구매형 프로모션을 삭제할 것을 웹보드 게임 사업자에 요청했다. 하지만 네오위즈만은 해당 시정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게임위에 구매형 프로모션 방식의 결제방식을 추가해 달라는 내용신고를 냈다.
하지만 게임위는 네오위즈의 내용 신고를 반려했으며, 회사 측은 내용수정신고 불허처분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게임위는 네오위즈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사건을 검토했던 이철우 게임전문변호사는 "프로모션을 통한 결제방식을 허가할 경우 게임산업법 시행령상 규정된 월 구매한도를 넘어서는 게임머니 충전이 가능했다"라며 "당시 네오위즈를 제외한 웹보드 운영사는 게임위의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프로모션을 통한 결제 방식을 삭제했으나, 당시 네오위즈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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