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비용으로 실적 하락을 겪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023년 1분기 대비 5.6%p 상승했다.

25일 KB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보상비용은 862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조593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509억원) 대비 5.6%p 증가한 수치로 이익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 영업이익경비율(CIR)과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각각 6.9%, 0.38%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안정적 핵심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이 줄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연계 ELS와 관련된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이 충당부채로 인식돼 영업외손실이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76억원에 해당하는 11.6%p가 늘어난 3조1515억원이다..

2024년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ELS 판매 중지 등 영업환경이 어려웠음에도 9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늘었고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 수수료이익도 함께 늘며 직전 분기 대비 9.2%p 오른 덕이다.

KB금융은 "핵심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62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시장금리 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약세를 보인 결과다. 

다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7628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환입한 은행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KB손해보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인 책임준비금 환입과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효율성 지표 CIR은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 차원 인력구조 개선·비용관리 노력의 결과 36.9%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으며 누적기준 경상 CIR은 5분기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CCR은 전년도 부동산 PF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42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98억원, 직전 분기 대비 9498억원가량 줄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38%를 기록하며 실물경기 악화에 대응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이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하락해 낙차가 컸다. KB국민은행의 2023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ELS 배상에 영업외손익이 커진 탓이다.

KB국민은행 2024년 1분기 NIM은 1.87%로 저원가성 예금 증가·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4bp 올랐다. 2024년 1분기 Credit Cost는 0.11%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9%p 줄었다. KB금융은 "안전·우량자산 중심 질적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올해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44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6%p 늘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자금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소폭 증가해 지난해 말 대비 0.4%p, 약 695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대출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에 비해 0.7%p, 약 1조4000억원 확대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5%, NPL 비율은 0.3%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0.03%p, 0.02%p 올랐다. NPL Coverage Raito는 208.2%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1980억원으로 전분기(285억원) 및 전년동기(,40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 거래 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된 덕이다.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 29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2538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2024년 1분기 원수보험료(IFRS4 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3조4229억원을 달성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p 증가 

2024년 1분기 손해율(IFRS4 기준)은 80.8%로 전년동기 대비 0.9%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3.1%p 상승했으나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p, 1.8%p 하락한 탓이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1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분기(787억원) 및 전년동기(820억원)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는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유실적회원 성장 및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로 이익창출력을 기른 덕이다. 

2024년 3월말 기준 연체율은 1.31%, NPL비율은 1.36%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각각 0.28%p, 0.30%p 상승했으나 NPL 커버리지 비율은 286.6%로 안정적인 손실흡수력을 유지했다.  

KB라이프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는 신계약비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손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호적 시장환경과 보유채권 교체 등의 수익률 관리를 통해 추가 투자 손익을 확보한 데서 기인했다는 평가다.

2024년 1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 보혐료 월납·분기납·일시납 등을 1년 단위로 합산한 값)는 2046억원으로 보장성보험이 724억원 감소했지만 연금보험이 1419억원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62억원 늘었다.

올해 3월말 기준 KB금융 총 자산은 약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 자산은 1242조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AUM은 510조6000억원이다. 

그룹 총 자산은 파생금융상품과 보험계약자산 등이 늘어나 지난해 말에 비해 16조5000억원 증가했고 AUM은 증권 WM 금융상품 판매 증가 및 자산운용 수탁고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 비해 1.9%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NPL커버리지 비율은 158.7% 수준이다. BIS자기자본비율도 16.54%,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도 13.4%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CET1비율은 ELS 고객 보상 비용 인식에 따라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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