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2023년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 결실로 2022년 대비 11.5% 오른 순익을 거머쥐면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

7일 KB금융지주는 2023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3조원 수준으로 불확실한 경영상황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각각 66%, 34%로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121조4170억원으로 연간 여신성장률 4%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 늘었다.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같은 기간 6bp 성장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40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4% 올랐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 이익은 각각 32.4%, 67.6%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이익경비율(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대손충당금 잔액은 3조70억원으로 1년 새 72%를 늘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23년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4.5% 수준. 부동산 PF, 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다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으로 NPL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 손실흡수력 확보했다.

부문별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67%이며 기업 부분이 0.80%로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96억원 증가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약 5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하고 부동산PF·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약 75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등 약 8050억원 규모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데 기인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71%, 13.58%다. 2023년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71%,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8%를 기록해 경기둔화,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BIS 비율은 기업여신 중심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연말 배당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말 대비 55bp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그룹 목표치인 13%를 58bp 상회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이어졌다. 주당배당금은 기지급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서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이며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작년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치 제고(Value-up)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주 계열사 KB국민은행 2023년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에도 대기업 중심 기업여신 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8.9%(2,655억원) 증가했다.

4분기 NIM은 1.83%로 전년도 금리상승을 반영한 대출자산 Repricing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2023년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42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4.0% 증가했으며 가계여신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으로 연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소폭 회복하며 지난해 말 대비 0.3% 증가했다.

기업여신은 전년말 대비 7.7% 증가했는데, 세부적으로 중소기업여신이 전년말 대비 2.7% 성장했고 대기업여신은 금리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전년말 대비 30.1% 늘었다.

2023년 크레딧 코스트는 0.30%로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크레딧 코스트는 0.06%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2023년말 기준 연체율은 0.22%로 작년 대비 0.06p% 상승했고 NPL 비율은 0.31%로 전년말 대비 0.11%p 상승했음. NPL 커버리지비율은 225.6% 수준을 유지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한 손실흡수력을 갖췄다.

한편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상생과 공존을 위한 ESG 경영 실천에 대해 △서민금융상품, 저금리대환대출, 청년희망적금 등 약 7.4조원 사회적 금융 신규 공급 △사회인프라 개선활동 등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투자로 약 3000억원 지원 △소상공인 대상으로 약 1만3500여 건 무료 컨설팅 서비스 제공 △KB굿잡 박람회로 약 6190명의 취업자에게 신규 일자리 연결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 3712억원 지원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까지는 초등돌봄교실 확충에 총 750억원, 2023년부터는 늘봄학교 돌봄기관 확대와 관련해 총 500억원 추가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금융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리딩금융그룹 위상에 걸맞도록 한 차원 높은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