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 임원진이 올해 4대 금융지주 임원 중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실적 상승으로 이익창출능력을 입증한 데 이어 임원의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기원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장(상무)은 지난 4일 주당 6만1200원에 KB금융 주식 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주당 5만4430원에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해 승진으로 보유 주식 수를 공시하게 된 7명의 임원은 총 4467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기은 KB국민은행 부행장은 4대 은행 신임 경영진 중 유일하게 자사주 보유를 공시했다.

금융지주 임직원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의지로 연결된다. 경영 환경을 잘 아는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성장성과 주주 가치 환원 의지를 증명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4조6319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익이 상승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에 이어 KB캐피탈까지 총 5개 비은행 계열사가 1조3704억원의 순익을 냈다. 

KB국민은행 실적도 지난해 3조2615억원으로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시중은행 중 2위를 차지했다.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실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까지 단단히 잡았다.

건전성도 굳건하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8%, 자기자본비율(BIS) 16.71%로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이익 창출 능력과 건전성을 기반으로 KB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37.5%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익 창출 능력 자신감과 주주환원 의지도 강력하다. 앞서 실적발표에서 김재관 KB금융 CFO는 주주환원과 관련해 "KB금융이 금융권 최고 수준 이익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올해와 지난해 상상생금융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익은 5조5000억원 규모로 월등한 이익 창출 역량이 향후 주주환원의 강력한 원천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가 기대도 높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2024년 주주환원율은 37.8%, 자사주 매입 7500억원이 예상된다"며 "여타 금융지주 대비 가장 높은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부담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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