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유통가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유난히 추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보복소비가 끝나며 실적 부진에 빠졌고, 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눈치보기 바쁜 한해를 보냈다. 반면 악재를 뚫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있었다.
코로나 보복소비 끝, 백화점 성장폭 둔화
올해 백화점 업계에는 실적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해 엔데믹 특수로 뜨거운 한해를 보냈던 백화점 업계가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데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더해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입혔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 31.8% 감소하며 3사 중 감소폭이 제일 컸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하며 7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같은 기간 0.9% 줄은 6043억원,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9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명품 분야 매출 약세가 두두러 졌는데 여행이나 레져 등 명품 소비 대체제가 다시 활성화 된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평균 20% 이상을 기록했던 명품 분야 매출 신장률이 올해 2분기 3.6%까지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작년 상반기 30%에 가까웠던 신장률이 올 상반기 8.3%까지 급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3년은 지난해에 비해 오프라인 쇼핑 욕구가 충족된 상황이고, 여기에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매출 약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분야 매출 신장률 하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 양극화가 된 상황으로,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단계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 범위가 점차 퍼지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계층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물가 안정 압박···식품업계는 눈치 싸움
고물가와 원재료비 상승 등 악조건 속에 식품업계의 2023년도 추웠다. 고물가와 원재료비 상승 등 악조건으로 올해 식품업계도 고난의 행군이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정부가 나서 식품기업들 가격 인상을 사실상 통제하고 나서자 인상과 인하를 오가며 눈치싸움으로 고된 한해를 보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에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등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기조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하자 라면과 빵, 과자 등 제품들의 가격이 인하됐다. 농심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낮추자 다른 라면 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며 일제히 가격을 내렸고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등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우동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에 인상을 철회하기도 했다. 오뚜기와 풀무원도 편의점 판매 일부 제품들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백지화 했다.
올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으로 10년만에 가장 큰폭인 8.8% 오르자 흰우유 제품이 3000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우려와 달리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은 지난달 1일부터 900㎖ 흰우유 가격을 3~4% 올리는데 그쳤다.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는 PB(자체브랜드) 우유가격을 이달 인상하려 했다가 계획을 철회했다.
그 과정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내용물을 줄이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른바 꼼수 인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3일 가격정보종합포털 사이트 참가격(소비자원 운영)에 등록된 가공식품 209개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53개, 언론에 보도된 10개 식품 등 총 272개 가공식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 중 HBAF 허니버터아몬드, 서울우유협동조합 체다치즈 등 19개 상품의 용량이 최근 1년 이내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53개 상품의 경우 호올스 멘토립터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등 9개 상품의 용량이 줄었고, 언론 보도 10개 식품 중 풀무원 핫도그, 해태 고향만두, 양반 참·들기름김 등 9개 제품의 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꼼수인상 제품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식품과 생필품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 빛을 낸 쿠팡, 첫 연간 흑자 눈앞
2023년 유통가에서 쿠팡은 유난히 빛났다. 올 3분기 쿠팡은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3조1767억원, 영업이익은 4448억원 규모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가 누적 매출 22조1161억원을, 롯데쇼핑이 10조92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의 부진 속에 쿠팡이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쿠팡의 성장은 활성 고객 증가에 기인한다. 활성 고객은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뜻하는데, 쿠팡의 올 3분기 활성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앞서 활성 고객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분기 보다도 13% 증가 했다.
활성고객 수는 1P(로켓배송, 직매입), 3P(오픈마켓)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상품군 폭 확대와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었고, 그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 신선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체 사업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활성 고객 증가로 인한 성장세는 계속 진행 중에 있어 쿠팡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2023년에 달성해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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