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연합뉴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 단체 등은 빙과업체들이 원유가격 상승을 이유로 관계없는 제품들까지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빙과업체는 이미 올해 초 공표된 인상안의 적용이 늦어졌을 뿐 원유 인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유자조금관리의원회는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원재료 함량, 가격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없는 정보 격차를 악용해 소비자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빙과업체들이 원유가격 상승을 근거로 가격을 인상했는데, 가격이 하락한 수입 탈지분유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빙과류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리며 깜깜이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올해 2월 기준 원유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월드콘XQ가 10.5%, 빙그레 투게더 바닐라맛이 14.7%, 메로나는 24.3% 가격이 올라 원유 인상 대비 너무 높은 가격이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주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도 주장한 바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산 원유는 대부분 마시는 우유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되며 우유와 연유를 제외하면 수입산 사용 비중이 높은데, 국산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제품도 원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위원회 차원에서도 가공식품의 가격 동향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빙과업체들은 올해 4월 예정됐던 인상분의 적용이 늦어졌을 뿐 추가 인상이 아니며, 시기가 원유가격 인상과 겹치며 생긴 오해라는 입장이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지난 3월 빙과류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4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당시 롯데웰푸드측은 '원재료값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분명한 만큼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연기하는 차원'이라며 인상 철회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정부의 강한 물가 인상 억제 기조 속에 브랜드 관리 등 차원에서 보류를 결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상을 공표할 당시 원당을 비롯해 유류비, 전기료, 운송비, 포장비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증가한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그간 연기해 오다 이번에 순차적으로 인상가격을 적용 중일 뿐"이라며 "시기가 국내산 원유가격 인상과 맞물리다 보니 오해가 있는 것일 뿐,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빙과류의 가격 인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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