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PF 잠재위험이 크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되는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S&P글로벌레이팅과의 '전쟁, 그리고 부채의 무게 - 2024년에도 신용부담 지속 전망' 공동세미나에서 금융업권 전망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금융업권 신용등급은 하향조정이 7개사로 상향조정(3개사)보다 많았다. 저축은행 3개사, 캐피탈사 2개사, 증권 및 렌탈 각각 1개사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저축은행과 증권, 캐피탈사와 부동산신탁회사 등은 2024년에도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비은행권의 경우 장기화되는 고금리 환경이 업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나신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금리와 기준금리의 간격이 이례적으로 좁혀졌지만,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담대금리와 기준금리의 장기평균 격차는 1.8%포인트였으나 현재 1.1%포인트에 불과하다. 현재 격차는 판관비와 대손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수익구조상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고, 가계부채의 재급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주담대금리와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부동산PF 업황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부동산PF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회수가 아닌 만기연장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브릿지론은 만기연장, 본PF는 분양연기로 규모가 축소되지 않고 있고 내용 면에서도 변화가 미미한 탓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올해 3분기 27%로 전년 말(26%) 대비 1%포인트, 캐피탈은 35%로 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55%를 유지했다. 다만 저축은행은 중·후순위 비중이 12%로 1%포인트 오르면서 질적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 손실은 확대될 전망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분양가격 등 아직 시장 거품이 모두 걷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비용과 공사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토지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한데, 이는 브릿지론 토지의 경매와 공매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은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 PF 잠재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혁준 나신평 상무는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UBS의 크레딧스위스 인수와 같이 한국도 금융그룹들이 유사시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며 "금융그룹들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10년 내 가장 우수하기 때문에 금융그룹들의 역할과 비중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어 "장기간 저금리 시대에 형성된 거품을 얼마나 최소화하면서 제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저금리로 쉽게 차입해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고,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 모두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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