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기관들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PF와 관련해 NPL비율과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탓이다.
6일 S&P글로벌레이팅스는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와의 '전쟁, 그리고 부채의 무게 - 2024년에도 신용부담 지속 전망' 공동세미나에서 한국 금융기관 신용 리스크 확대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S&P글로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더라도 한국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달리스크를 감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주요 은행들은 과거 금융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금융규제가 강화됐고, 자본적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개선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중간값은 A-인 가운데 한국의 은행들은 A와 A+에 주로 위치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둔화되면서 2024년 영업환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겠으나 성장을 이어가면서 자본적정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비은행예금기관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대현 S&P글로벌 상무는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NPL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NPL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 여신 중에서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한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새마을금고는 NPL 비율이 지난해 3%대에서 올해 5%대 중반으로 올랐고, 저축은행은 4%대에서 5%중반으로 올랐다. PF대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다.
증권사의 경우 PF익스포져가 높은 중소형증권사들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고,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상무는 "내년 PF위기는 한계에 처한 사업장들이 많아지면서 현실화될 것"이라며 "은행과 보험사들은 전체 익스포져 규모가 크지만, 리스크 관리를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 반면 작은 증권사나 저축은행은 외부 지원이 없으면 한계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