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에 태영건설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들의 채권 회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채무 기업의 신청 후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시작된다.
태영건설의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조4409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9746억원, 장기차입금은 1조2866억원, 사채가 1796억원이다.
이 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총 7243억원을 빌렸다. 장기차입금이 4693억원인데,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고, 국민은행이 1600억원, 기업은행 997억원, 우리은행 720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경남은행 350억원, 농협은행이 320억원을 태영건설에 빌려줬다.
보험사들 중에서는 한화생명보험 845억원, IBK연금보험 및 흥국생명보험 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 148억원, 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한화손해보험 및 푸본현대생명보험 각 250억원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PF대출로 412억원 자금을 댔고, 하나증권 300억원을 비롯, 한양증권 100억원, 현대차증권 28억원, 미래에셋증권 23억원, 대신증권이 20억원 단기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빌려줬다.
신협중앙회(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359억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334억원) 등도 채권을 보유 중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고,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채권 행사 유예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금융기관들은 채권 일부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태영건설의 우발 채무가 주 채무로 전이되는지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태영건설의 신용평가 등급 하향 검토 중이고,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조달여건 악화로 PF유동화증권 차환이 차질을 빚으며 재무부담이 확대됐고, 과중한 PF우발채무 수준과 비우호적 조달 여건을 고려할 때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재부와 한은 등 주무 부처 책임자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PF 위기가 금융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여러 관련 대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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