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국립중앙도서관
사진 제공=국립중앙도서관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여행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3년간 공공도서관 여행 도서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여행의 이유’는 삶과 여행에 대한 문학적 사유를 잘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3년간 5만343건이 대출됐다.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 2위(2만1937건), 지구에서 찾아낸 근사한 순간들을 모은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3위(1만8525건),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이 4위(1만6922건), 김혼비, 박태하의 ‘전국축제자랑’이 5위(1만4365건)를 기록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여행 문학이 여행 도서 대출 상위 20권 중 15권(75%)으로 여행 안내서에 비해(5권, 25%) 강세를 보였다. 여행 트랜드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최근 3년간 여행 안내서 대출 상위 50권을 분석한 결과, 여행자들의 관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국내 여행 도서의 대출이 각 94%(47권), 92%(46권)를 차지하면서 차박 캠핑, 맛집 투어, 가족 여행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2023년에는 해외여행 도서의 대출이 66%(33권)로 8%(4권)였던 2022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여행 안내서가 30%(15권)를 점하며 여행 제한 상황의 완화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여행의 인기를 도서 대출 추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연령대별 여행 도서 대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 세대의 선호도서 유형에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20대는 유지혜의 ‘쉬운 천국’ 등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받는 인기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에 30~40대는 이진희의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와 같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여행 안내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50~60대는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등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다룬 기행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292만8237건을 분석한 것으로, 빅데이터 분석보고서 ‘도담: 도서관 빅데이터를 담다’ 제5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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