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용 ‘대접시’와 ‘청화백자 이중합’.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이세용 ‘대접시’와 ‘청화백자 이중합’.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이하 박물관)은 6일 오후 ‘기증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9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올해 26명의 기증자로부터 총 1162점을 기증받은 박물관은 이번 행사에서 대규모 컬렉션을 기증한 9명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한다. 또한 박물관 내 ‘기증자의 벽’에 명패를 새겨넣는 행사도 진행한다.

올해 박물관은 도자와 옻칠, 목, 섬유 등 공예 전 분야를 망라하는 작품들을 기증받았다. 박물관에 따르면 기증받은 작품들은 장인, 작가들이 긴 시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한국공예사의 시기별 제작양식 변화, 재료와 기법, 조형적 특성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고(故) 이세용(1953~2021)의 컬렉션에는 40여년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활동 중 시기별 대표작품 120여 점과 도구, 작가노트, 유약과 안료 실험 시편까지 총 174건 288점이 담겼다. 작가의 유족인 최월규 여사는 작가의 대표작 288점을 박물관에 일괄 기증하여 평소 나눔과 공유에 뜻이 있던 남편의 유지를 전달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대접시’와 ‘청화백자 이중합’이 포함돼 있으며, 작가가 투병 중에 오른손에 마비가 오자 왼손으로 끝까지 완성 시킨 불굴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작품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한국 현대도예 1세대로서 고려 청자의 재현과 현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한 고(故) 황종구(1919~2003)의 대표작과 고려 이후 단절됐던 ‘연리문 기법’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경조 전 국민대 교수의 작품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또한 옻칠분야에는 김성수(통영옻칠미술관 관장), 고(故) 김봉룡(1902~1994), 고(故) 전성규(1880~1940), 목공예에는 조일상 전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섬유공예에는 최영자 전 대구카톨릭대 교수, 강혜승 단국대 교수의 작품이 기증됐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더 많은 시민들이 기증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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