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럽을 거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누비고 있다.

취임 7개월간 직접 외국인투자자를 만나고 한국과 일본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를 구성하는 등 금융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지난 2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6월을 '재팬 위크(Japan Weeks)'로 지정하고 여러 국제 금융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재팬 위크를 맞아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김 위원장은 8년 만에 일본 금융청장과 만남 자리를 가지고 양국 금융당국 간 셔틀회의 재개에 합의하는 등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김 위원장 출장에 동행한 진옥동 회장 역시 뜻깊은 결과를 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일본과 공동 결성한 벤처투자펀드 '신한-GB Future Flow 펀드'를 맺었다.

해당 펀드는 양국의 혁신 기술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양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50억엔(454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의 일본 경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진 회장은 1997년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 주재원 발령과 함께 일본에서 경력을 쌓았다. 오사카지점장 재직 당시에는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고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금융 협력을 이어가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다. 2021년 기준 반도체 소재 부문 점유율은 일본 24%, 한국 7%인 만큼 생산 효율성을 위해 일본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신산업 분야 한·일 협력 증진 방안'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제조 기술인 미세화와 적층화가 한계치에 접근하면서 차세대반도체 개발이 절실하며 이 분야에서 한·일 기술 협력이 가능하다"며 "차세대반도체는 제품 설계 및 공정 변화뿐만 아니라 핵심 소재 세대교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를 잘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진 회장은 3월 취임 이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를 일본에서 개최했으며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결성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발굴하는 등 민간 교두보 역할에 집중했다.

진 회장은 지난 6월에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만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며 해외 시장에서 신한금융 위상에 힘을 실었다. 진 회장은 투자자를 직접 만나 경영권의 가장 큰 화두인 'ESG경영'을 중점으로 신한지주의 경쟁력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4조838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총 18개의 ESG경영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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