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신한금융에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다. 그간 진옥동 회장이 주주가치 부양을 위해 보인 행보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개월간 약 1540억원 규모의 신한지주 주식을 순매수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한지주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이 61%를 넘었다. 신한금융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꾸준히 60%가 넘었으나 지난해 5월 17일 비중이 59.16%로 떨어졌고 이후 7월 26일에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8.94%까지 하락했다.

앞서 2019년 신한금융은 3개 사모펀드로부터 1조8500억원에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이중 2019년 IMM PE가 보유한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가 5월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오버행이슈에 휩싸였다.

물량 부담 우려에 신한금융은 즉각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은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 총 2회에 걸쳐 진행했으나 지난해에는 1분기 15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4월 이사회에서 추가적으로 1500억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의결했다.

이어 7월과 10월에도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소각한 자사주는 총 3859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여기에 6월 진옥동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액은 1억7175만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진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뛰었다. 6월에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국을 돌며 직접 IR에 집중했다.

9월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장길에 동행해 영국 런던에서 직접 해외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했다. 10월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일본으로 떠나 금융권 최초로 일본과 공동 결성한 벤처투자펀드 '신한-GB Future Flow 펀드'를 맺었다.

해당 펀드는 한국과 일본에서 혁신 기술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50억엔(454억원) 규모다.

한편 신한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2023년부터 목표 CET1 비율을 제시하고 이에 기반한 분기 균등배당 및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했다"며 "2023년 연간 기준 30% 중반 수준에 달하는 총 주주환원율을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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