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앙기 노엔의 ‘가스퍼와의 하루’(왼쪽)와 카밀라 안디니, 이파 이스판샤의 ‘시가렛 걸’.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요셉 앙기 노엔의 ‘가스퍼와의 하루’(왼쪽)와 카밀라 안디니, 이파 이스판샤의 ‘시가렛 걸’.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를 선보인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영화산업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해 넷플릭스에 공개될 시리즈물을 포함해 7편의 장편과 5편의 단편 영화를 소개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감독 몰리 수리야와 카밀라 안디니를 필두로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호러 장르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코 안와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에드윈과 요셉 앙기 노엔 감독 등이 다시 한번 부산을 찾는다.

먼저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이 쿨한 뒷골목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스퍼와의 하루’(2023)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카밀라 안디니와 이파 이스판샤, 부부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시가렛 걸’(2023)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 담배산업에 얽힌 여주인공의 삶을 담았다. 삶의 비밀과 다채로운 매력을 간직한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흥미로움을 더하는 가운데, 시리즈 10부작 중 2편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네덜란드 식민시절부터 일제점령기를 거쳐 독립과 쿠데타 등 격변의 시기를 겪어온 95세의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자바섬으로의 순례’(2016)와 십대 소년 소녀의 풋풋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성장기를 다룬 에드윈 감독의 ‘(불)건전한 연애’(2017) 또한 만날 수 있다.

트렌스젠더 여성이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겪는 갈등을 다룬 이스마일 바스베스 감독의 ‘사라의 수난’(2023), 시각장애인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그려낸 몰리 수리야 감독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말하지 않는 것들’(2012), 그 해 개봉작 중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조코 안와르 감독의 ‘임페티고어’(2019)도 선정됐다. 이 밖에도 현재 첫 장편영화를 준비 중인 재능 있는 감독들의 단편 5편이 소개된다.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는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게스트 초청을 대폭 확대했다. 모든 작품의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배우들이 함께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한 관련 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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