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미국 SVB(Silicon Valley Bank) 파산에 따른 국내 영향 점검에 나섰다. 당국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달라 영향은 크지 않지만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각각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SVB 사태가 국내 금융사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일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바와 같이 아직까지는 동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가 과거 다양한 위기를 겪은 만큼 상황별 대응장치가 잘 되어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필요시에는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해다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사태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 과정과 맞물려 발생한 경우"라고 말했다.

SVB는 거액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전체 예금의 87.6%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또한 자산의 56.7%를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다.

금리상승으로 예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해 예금 인출 증가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했다.

이 원장은 이어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했으며 연방준비제도는 모든 예금자의 인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격담보조건으로 은행에 1년 만기 대출을 공급하는 등 조치에 나선 상태다.

또한 은행 및 비은행 금융사 모두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르고 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이 양호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 등 근본적 차이를 감안할 때 국내 금융사는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공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보유 만기가 길지 않고 최근 금리상승기에 투자된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이 채권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반영되어 있어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원장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로 마련된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미국 등 현지 감독당국과의 소통, 협력 채널을 최대한 가동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