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최근 금융지주 수장들이 연달아 교체되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대법원 판결이 오늘(15일) 예정돼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6일 사외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연다. 전날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의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이사회가 다음날 열려 손 회장의 거취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손 회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선 대법원의 최종 승소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 금감원이 내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제한되고 금융기관에 3년 동안 취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손 회장의 승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신한·NH농협 금융지주 수장의 교체와 금감원장의 연임 중단 압박 등이 손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NH농협금융 회장에는 윤석열 정부의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신한금융은 3연임 가능성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용퇴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0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금융당국 징계 결정 이후 손 회장 소송 대응 가능성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 회장의 연임 의지를 꺾었다. 

업계는 손 회장이 16일쯤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LF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하더라도 연임에 결정적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조 회장의 경우도 연임에 실패하면서 금융당국의 ‘관치’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열리고 손 회장의 연임 혹은 후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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