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왼쪽)과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오른쪽). 사진=각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왼쪽)과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오른쪽). 사진=각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과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호실적을 이뤄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지주사 인사로 인한 변수는 여전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와 김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  만료된다. 통상 금융권은 임기가 끝나는 연도의 3분기 실적이 연임에 영향을 미친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실적을 보면 두 대표 모두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올 3분기 순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DSR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리스와 할부 사업 중심으로 한 임 사장의 전략이 적중하며 점유율 1위(22%)를 차지했다. 

‘신한플레이’의 리브랜딩은 결제와 자산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독자적인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신한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월간활성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0%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임 사장은 매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해 온 바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의 임기와 임 대표의 4연임 등이 변수다. 계열사는 지주 회장 인사에 영향을 받는다. 내년 3월 조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임 사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현재로선 신한은행장이나 지주 부회장 승진 가능성 등이 관측된다. 또 역대 신한카드 수장 중 4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우리카드는 올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2억원이다. 조달금리가 오르고 대손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 등 카드 외의 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김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21년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200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신규 카드 브랜드 ‘NU(뉴)’를 출시하며 자동차 할부 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출시 후 2주간 일평균 발급량 2000좌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확보하며 기존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해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기 위한 1단계를 완료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지불결제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캐팅, 개인사업자CB,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말까지 독자 가맹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카드는 향후 250만 가맹점 모집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제망 구축을 통한 비용감축으로 독자 카드 상품 라인업 구축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인도 파이낸스’의 지분 82.03%를 인수해 ‘우리 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우리카드의 해외법인 출범은 지난 2016년 미얀마에 설립된 ‘투투파이낸스’에 이은 두 번째다.

해외법인 두 곳은 3분기 16억33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110.4%) 성장했다. 

카드사 대표가 통상 2년 임기 후에 1년을 더 연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2년차에 접어든 김 사장의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배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양사 CEO 모두 실적 면에서는 연임에 문제가 없고 최근 업계가 비상경영이 요구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후계구도와 지배구조 변경 등으로 인한 지주 인사가 여전히 변수로 존재해 확실한 연임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