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본격 절차에 들어간다.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이 내정되면서 정치권 입김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그룹 내 계열사 CEO 9명, 자문기관 2곳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 등 총 19명 이내로 구성된다.
내부 출신 인사에는 BNK금융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외부 출신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 중 하나였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재정경제부 국장 출신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한국자금중개 사장 역임한 이현철 우리카드 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NH농협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 수장 교체에 관치금융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NH농협금융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후보로 내정했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에 영입돼 정책 작업에 관여했고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 회장의 거취 여부와 별개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에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 내부와 지역사회는 당국의 관치금융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BNK노조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정권 낙하산 반대’ ‘관치 반대’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1차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은 후보 접수를 별도로 진행한다. 이후 임추위는 접수자들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와 면접, 외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2차 후보군을 정한다. 최종 선임까지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