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강 슈퍼사이클'로 사상최대 실적을 낸 현대제철이 올해 또 다시 사상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철근 등 제품군들이 3끌이를 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매출 28조7027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7152억원으로 10.9%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해 또 다시 갱신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강 슈퍼사이클' 덕을 톡톡히 봤다.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에 따른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박판열연·컬러강판 등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양호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출발이 너무 좋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6조 9,797억원, 영업이익은 129.5% 증가한 6,9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6.2%에서 3.8%포인트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차강판 가격과 조선용 후판 및 봉형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특히 차강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만원, 하반기 12만원으로 4년 만에 두차례 가격인상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 15만원이 추가로 인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기아와의 올 상반기 차강판 가격협상에서 큰 폭으로 인상이 확정된 상황이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에도 지난해 톤당 수십만원이 오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0만원 정도 인상에 조선사들과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조선용 후판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60만원 대에서 현재 130만원 대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경우 이달 들어 상승세가 하락반전했지만 그동안 쉼없이 가격이 올라 이익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을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올렸다. 2월 3만1000원, 3월 3만1000원, 4월 2만6000원, 5월 6만2000원 등이다. 6월 가격을 톤당 1만3000원 인하했지만 하락분을 고려해도 철근 가격은 연초보다 톤당 13만7000원(15.6%) 높아진 상태다. H형강 가격도 쉼없이 올라 현대제철의 H형강(중소형) 유통향 가격은 현재 130~140만원 대에 달한다.

중국 증치세 환급세 폐지 및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 영향 등으로 한국향 수출이 주춤하다. 국내에서는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철근 공급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철강사에 유리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상반기 현대기아차향 자동차강판 추가 인상으로 이익 체력 개선됐고, 아파트 분양호조와 중국산 가격경쟁력 약화로 봉형강 수익성도 레벨업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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