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한국을 강타하면서 철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항공길과 물류가 부분 마비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6일 오전 동시에 화재에 휩싸였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STS 2제강, 2열연공장 2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금일 아침 7시 17분경 부생가스 방산이 있었다"며 "부생가스 방산은 제철소의 순간 정전으로 인해 부생가스를 연소하지 못해 그것을 밖으로 연소시켜서 내보내야하는데 그 과정이 외부에서는 화재로 보였을 수 있었으나 화재가 아닌 정상적인 방산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방산가스를 자동으로 회수해야하는데 순간 정전으로 팬(Fan)이 꺼지면서 외부로 자동 방산되며 소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2열연공장 전기실 판넬 소규모 화재는 진압 완료된 상태다. 포스코는 제철소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반적인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힌남노 여파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와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께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119 신고가 잇따랐다.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는 야간에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한 뒤 낮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소방당국이 오전 7시 24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명사고는 없으며 현재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힌남노 연관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항공도 멈춰섰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어제인 5일 396편에 달하는 항공편을 결항조치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항공길이 완전히 차단됐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는 6일에도 대한항공 31편, 아시아나항공 14편이 결항된다. 

물류의 중요한 한 축인 택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힌남노 영향으로 추석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택배업체들은 금일 오전 택배 운송 시간을 줄이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집하, 배송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오전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10시로 조정하고, 경남·전남·제주 일부 지역에 집하·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한진택배도 전국의 대리점에 신선식품류 집하를 금지하고, 일부 지역에 집하 중단 조치를 취했다. 우체국 택배도 제주도 전역과 전남·전북·경남·경북 일부 지역에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쿠팡도 힌남노로 로켓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안내 중이다.  

자동차업계는 출근 시간이 지연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오전 출근조 근무 시작 시각을 기존 오전 6시45분에서 오전 11시30분으로 늦췄다. 르노코리아는 금일 야간조부터 출근을 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2일부터 선박들을 서해로 옮기는 등 선제적 조치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 2일 건조 중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옮겼고,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6척을 대피시켰다. 

전자업계는 태풍이 지나가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휴업을 진행하며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6일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부산 동북동쪽 약 10km 부근 육상을 지나 12시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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