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수신금리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영향도 있지만 자칫 경쟁에서 밀려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80%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26주 적금의 경우 최대 연 3.50%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0.60% 인상해 연 3.10% 금리를, 자유적금은 연 3.50% 금리를 받게 된다.
특히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는 연 2.00%에 달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동일한 금리 수준이 됐다.
파킹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잠시 예금만 해도 상당한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가 먼저 연 2.00% 금리를 제공했지만 지난달 케이뱅크 역시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1%로 올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간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수신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이유는 고객 이탈을 우려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7월말 기준 수신잔액은 한 달 새 5274억원 감소했다.
원인은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고객 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7월 한국은행이 0.50%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1% 포인트 인상했다.
그 결과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에 도달했다. 이달 역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최대 4%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금융권에서 수신경쟁이 불붙자 저축은행으로 불똥이 튀었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예·적금이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만큼 고객 이탈은 치명적이다.
결국 울며겨자 먹기로 수신상품을 올리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1년 만기 연 4.3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도 6월 예·적금 금리를 연 0.35% 올린 데 이어 7월 0.25%, 8월 0.05% 인상 등 매달 수신금리 인상을 시도 중이다.
이에 OK정기예금은 3개월 만에 2.75%에서 3.40%로, OK e-정기적금은 2.85%에서 3.50%로 급등했다.
일각에선 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오히려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와도 연동되기 때문이다. 즉,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공식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고객을 확보할 수 없다. 하지만 동일하게 대출금리도 올리지 않으면 역마진 상황에 빠지는 만큼 금융회사 입장에선 금리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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