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에도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심한 경우 보험사 16곳의 RBC가 감독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은 ‘2022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국내 보험사 51곳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모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성장률은 0.6%로 축소되고 물가상승률이 5.4%까지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가 1950선으로 추락,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8%로 오르는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보험업계의 평균 RBC 비율이 80.4%까지 줄어든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은 150%다.

보험업법은 해당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할 것으로 규정해두고 있다. 한은이 가정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 평균 RBC가 보험업법 규정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보험사는 투자자산 대부분을 유가증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금리와 직결된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에 특히 취약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시가평가대상 채권 규모는 336조8000억원이다. 시장금리가 1.0~2.0% 상승할 경우 보험사에는 약 36~72조원의 팡가손실이 발생한다.

주가가 20% 하락할 경우 보험사의 평가손실은 9조2000억원이다. 보험사의 주식 보유 규모는 46조원이다.

환리스크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보험사는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단기로 헤지하고 있다.

즉,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환헤지 비용 상승과 더불어 차환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특히 환헤지 만기가 비교적 짧은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부담이 클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상황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개별기관의 잠재리스크 및 감내여력을 재점검하고 복원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회사 복원력에 대한 시장 우려 불식을 위해 보험회사의 위험 기준 자기자본 비율 계산방식에 대한 한시적 완화조치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는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며 금융위는 LAT잉여액 40%를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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