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 분리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등 오너 2세의 승계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부문의 경영권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부문의 경영권을 넘겨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총수로 구심점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명희 회장의 시나리오에 따라 계열 분리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를 분할한 이후 2016년부터 정 부회장이 이마트 부문을,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그룹을 맡는 남매 분리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작년엔 9월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 지분 중 일부(229만2512주, 8.22%)를 정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일부(80만9668주, 8.22%)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면서 남매 경영이 본격화한 상황이다.
재계에선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 신세계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백화점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각각 맡는 경영 구도가 명확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 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갖고 있던 광주 신세계 지분 52.08%(83만3330주)를 전량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주당 27만4200원, 총 매입 금액은 2284억 9900만원이다.
이로써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의 최대주주(62.5%)가 됐다. 신세계가 밝힌 지분 취득 목적은 '광주신세계 지배력 확대 및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취득'이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이마트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내게 된 증여세 자금 확보 차원에서 신세계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정 부회장이 기존에 보유했던 광주 신세계 지분(52.08%)을 처분하면서 신세계부문과의 지분 정리가 끝나게 됐다. 이마트 최대주주는 정용진 부회장(18.56%), 신세계 최대주주는 정유경 총괄사장(18.56%)이다.
신세계그룹은 당장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 부문의 계열 분리도 가능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연결 고리는 쓱닷컴(이마트 50.85%, 신세계 26.84%), 신세계의정부역사(신세계 27.55%,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건설 19.90%) 뿐이다.
쓱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의 경우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형태가 아니라 신세계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지분만 정리하면 계열 분리 문제가 해결된다.
다만 지분 관계가 얽힌 쓱닷컴(SSG닷컴)이 상장을 준비 중인데다 그룹 총수 자리도 이명희 회장이 지키고 있어 당분간 현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에선 신세계그룹 내 사업의 계열 분리 시점은 이명희 회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상태지만 여전히 각 회사의 지분을 10%씩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명희 회장은 여전히 그룹 총수로 남아있고 회장직을 유지하며 ‘은둔형 경영자’로 활동 중이다.
신세계의 남매 경영이 본격화 한 상황이지만 사장과 임원 인사, 주요 경영 현안 등에 이 회장이 여전히 전권을 쥐고 있다는 것.
이명희 회장은 SSG닷컴 별도법인 설립 과정에서도 직접 사안을 챙겼으며, 올 상반기 이베이코리아 인수 과정에서 인수 계획을 직접 보고받고 과감한 투자를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남매 경영을 통해 각 계열사 인수 및 시너지와 성장동력을 모색한 뒤 계열분리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매경영 시대에 맞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이 회장이 양사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분 증여를 통해 후계구도를 명확히 한 만큼 계열 분리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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