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대신 ‘필승’을 외치면서 누리꾼들의 ‘멸공’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책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를 소개하면서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라는 소개 문구와 함께 ‘필승’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필승은 반드시 이긴다는 뜻으로 해군, 공군, 해병대의 공식 경례 구호다.

또한 ‘역사가 당신을 전략적으로 만들고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강한 당신이 성공을 부르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적힌 책 내용에 밑줄을 치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 ‘멸공’ 해시태그를 달며 응원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멸공이 싫으시다고 하니 이제 필승으로 갑시다”, “이것이 진정한 선한영향력”, “멸공! 역사를 알아야 강해질 수 있죠”, “공감합니다 멸공”, “멸공 노빠꾸 필승” 등의 댓글을 달았다. "멸공 다음은 필승, 필승 다음은 단결, 단결 다음은 충성이냐"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이 멸공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5일 만에 ‘필승’ 구호를 들고 나온 것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멸공'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해시태그로 덧붙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1월 정 부회장이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고 이후 멸공 헤시테그를 올렸다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지침을 위반했다’며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신문 기사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올린 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보수 야권 정치인들이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번졌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신세계 주가가 휘청였고,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결국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며 사과하고 멸공발언은 사실상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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