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이 기존 가계·부동산 중심의 관행으로는 성장과 생존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AI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 전환을 선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브리핑에서 "담보 위주의 전통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AI를 접목해 심사·여신·사후관리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73조원과 포용금융 7조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AI·바이오·방산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에 17조원을 투자하고 56조원을 융자로 공급한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전통을 살려 가계·주담대 중심의 구조를 혁신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특히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자본비율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 리밸런싱과 규제 합리화를 병행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줄이고 제조업 등 성장산업으로 전환해도 전체 자산을 늘리지 않고 투자와 여신 룸을 만든다"며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과 2027년 13% 목표를 지키고 주주환원(밸류업) 계획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에 ‘투자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한다. 동일 기업에 대한 중복투자를 사전에 차단하고, AI를 활용한 사후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한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은 위험도가 높지만 심사·분석·사후관리까지 새 틀로 바꿔야 지속가능하다"며 "AI와 전문조직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데이터의 절반은 금융에 있어 AI를 적용하기 적합하다"며 "올해 AX(AI 대전환) 추진체계를 완료했고 기업여신과 RM(기업금융담당) 지원 등 50여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한다. 기존 700여개 은행 업무 중 190개가 AI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대출 비중을 현재 50%에서 60%로 높이고, 연간 기업대출 성장률을 기존 4%에서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용금융 부문에는 5년간 7조원을 투입해 저신용자 금리 인하와 성실상환자 우대금리 등을 통해 55만명을 지원한다.
임 회장은 "126년간 산업화의 견인차였던 우리금융이 사명감을 갖고 AI로 경영 틀을 바꿔야 기업과 금융이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으로 한국경제 전환기에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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