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plexity 생성 이미지.
Perplexity 생성 이미지.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 자동화 서비스 정착과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 자동화에 이어 AI 개발을 위한 전문업체와의 맞손 등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고장출동 접수 AI 상담사를 도입해 고객이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할 때 대기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생성형 AI와 광학문자인식(OCR)을 결합해 진단서·검사결과지·수술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문서를 자동 분석하는 AI 의료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7월 특허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 전문기업 T3Q과 협력해 AI를 이용한 장기보험 보상 청구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달 글로벌 AI BPO 기업 유베이스와 손잡고 다국어 통역 AI 에이전트 서비스 도입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있어 언어 장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 판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상담 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생성된 보험정보를 AI가 요약·분석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보험을 추천하는 식이다.

메리츠화재는 설계사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화법 스크립트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AI를 구현했다.

또 내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업무지원 AI도 도입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의 경우 사고 접수 내용을 AI 에이전트가 분석한다. 과실비율 산정·안내까지 자동 처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AI데이터분석 파트를 신설한 이후 연말까지 민원관리·콜센터·계약 인수심사·광고심의 등 다양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들은 AI를 통한 인증이나 보험금 지급 등 고객 서비스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AI 성문일치도 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과거 녹취와 비교함으로써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는 서비스다. 

AI 음성 분석 기술은 삼성생명이 독자 개발한 엔진을 바탕으로 고객의 과거 목소리와의 실시간 비교를 통해 개인 인증을 수행한다. 

삼성생명의 AI 성문일치도 분석은 보험업계 최초로 실시간 음성 생체 인증 기술을 금융 상담에 적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달 초 재무설계사를 위한 '보장분석 AI 서포터', 'FP소장 AI 어시스턴트'와 임직원을 위한 'AI 데스크'를 출시했다.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AI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지난 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 기간이 0.24일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국내 인공지능 컨택센터 AICC를 오픈했다. 

AICC는 인공지능 기반 콜센터로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텍스트 분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센터 업무를 효율화했다. 

고객이 상담봇을 통해 언제든지 단순 문의를 처리할 수 있고, 실제 상담사 연결을 원하면 전문 상담사에게 연결되도록 구현됐다.

또 지난 4월 도입한 AI 세일즈 트레이닝 솔루션(AI STS)은 고객 맞춤형 화법을 생성하고 가상 대화로 실전과 같은 상담 훈련을 지원한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AI의 활용은 보험산업 내 혁신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훈련 데이터의 편향성,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불투명성 등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의 강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보험산업 내 AI 활용범위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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