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은행장 간담회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 연체채권 채무조정, 금융보안 강화 등 3대 과제를 강조하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의 ‘금융 대전환’ 추진 방향과 은행권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사고로 인한 금융서비스 차질에 신속 대응할 것을 당부하며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을 은행권이 함께 실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정부의 자본규제 합리화로 은행의 투자 여력이 확대된 만큼 신성장·혁신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곧 출범하는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에 은행권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취약차주의 경제적 회복을 돕고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 보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전산 및 정보보호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중대재해 리스크 반영, 지역 금융공급 확대, 청년 채용 등 사회적 과제에도 은행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AI·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및 혁신벤처기업 발굴에 공감하며 자금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취약계층 지원과 채무조정 프로그램 참여, 내부통제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등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금융 대전환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